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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 + 아부의 달인과 4년간 같이 일해보니 생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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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슴이데인거처럼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5-05-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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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시설팀이 신설되고, 제가 첫 입사자였습니다.
2개월쯤 지나 팀원이 추가되었는데, 그 사람이 지금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첫 만남 때부터 굉장히 저자세에,
잘 부탁드린다며 실실 웃고,
아부성 멘트를 쏟아내는데… 뭔가 좀 불편했지만
그냥 ‘나한테 시비만 안 걸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니 슬슬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이분, 원래 학원 강사 하다가 교습소 차렸는데
불법 운영으로 벌금을 크게 맞고 시설 쪽으로 전향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격증도 무자격에 가까웠고요.

문제는 ‘업무’보다 ‘정치’였습니다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장님과 자주 술자리를 가지면서 관계를 쌓더니
자연스럽게 ‘내부 정치’를 시작하더라고요.

교대시간마다 “어제 소장이랑 소주 한잔 했지~ 집까지 갔지~” 이런 말을 자랑처럼 하는데
솔직히 듣는 입장에선 불편했습니다.
업무 외 시간에, 그것도 집까지 찾아가서 술을 마신다는 게…

이후로 저한테도 슬슬 신경전을 걸더군요.
제가 예전에 소방전기 점검업체 다니다가 자격증 없이 고생했던 걸
알고 있었는지, 은근히 치부를 건드리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무자격.
기초적인 질문에도 대답 못 하고,
직영 본사에서 안전점검 나왔을 때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와서는 땀만 뻘뻘 흘리며 쩔쩔매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측은함’이 생기더군요
그런 모습을 계속 보며 엿을 먹이기도 했지만,
나중엔 오히려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분은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시고,
복도식 20평대 월세에 거주 중이었습니다.
나이 들어 이직한 입장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3년차를 넘어서면서 이분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목소리도 크고, 윗사람한테 잘 보이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점점 소심해지고, 술도 자주 마시고,
야간 교대 때는 술이 덜 깬 채 출근하기도 하더군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교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별일 없었어~ 간다잉~” 하고 5초 만에 사라지는 게 전부였고,
업체 방문이나 화기작업 같은 중요한 내용도 공유하지 않아서
몇 번 낭패를 본 적도 있습니다.

간단한 장비도 운전할 줄 모르고,
고소작업은 무조건 못 한다고 했습니다.
존재 이유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죠…

그 이후
저는 이직해서 현재 다른 곳에 다니고 있고,
예전 팀의 65세 기사님과는 종종 연락합니다.
그분 얘기로는, 여전히 그 사람은 같은 자리에 있고
회사에서는 교체를 고려 중이라고 하더군요.

“공문으로 징계 사유를 밝혀야 승복하겠다”는 말도 했다던데…
현실적으로 용역 계약 끝나면 교체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아 보입니다.

급여도 시설 업계에선 나쁘지 않은 수준(세전 355만 원)이니
버티고 싶어 하는 건 알겠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거나,
적어도 ‘팀’에 피해는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설관리 업계에 있다 보면
전문성보다 정치, 실력보다 생존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무자격 + 아부’ 스타일의 동료는,
곁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죠.

그래도 저는 너무 몰아붙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도 인생에서 많이 무너져 본 듯했고,
어느 순간엔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그냥 ‘살아만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거든요.

시설관리 일 하다 보면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다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오늘도 무탈하게 교대 잘 하시고,
팀워크 깨는 사람은 최대한 멀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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